지난달에 태안 세계튤립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튤립축제는 4월 19일부터 5월 13일까지 열렸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한 명에 12,000원입니다. 밤에는 빛축제라고 해서 조명도 많이 설치해 놓은 모양입니다만, 시간관계상 그것까진 보지 못했습니다. 평생 볼 튤립의 90%는 거기서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튤립이 그렇게 많은건 처음봤는데 생각보다 튤립 꽃이 크더군요.
튤립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튤립 종류가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떤 종류는 다른 튤립들과 전혀 다르게 생겨서 팻말이 없었으면 다른 종 인줄 알았을겁니다.
꽃잎 끝이 톱니 모양인 튤립입니다.
각양각색의 튤립들은 커다란 이미지를 이루고 있어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점묘화처럼 보입니다. 행사장 안에 낮은 언덕이 있는데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행사장 바로 옆에 꽃지해수욕장이 있어 전망대에서도 바다가 보이고 행사장 울타리 너머로도 해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강한 바람이 정말 쉴 새 없이 불어서 조금 춥게 느껴졌습니다.
행사장은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온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강아지들은 많은 사람들을 올려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튤립말고도 다른 꽃들도 심어져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이름은 모르겠지만 화려한 색의 꽃들이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행사장 내에 간식거리를 파는 부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닭꼬치, 와플 등을 판매하고 있렀습니다. 닭꼬치를 먹었는데 맛은 특별할 건 없었지만 멀리 놀러 나와 사먹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야자나무인지 아무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나무들도 죽 늘어서 있어 운치있었습니다.
행사장을 다 둘러보고 꽃지해수욕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모래사장을 밟고 바다를 보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동안 마음을 괴롭히던 이런저런 생각이 바다를 보니 참 하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는 걸 같았습니다. 대자연에 비하면 인간의 고민은 얼마나 작은지. 마음이 답답하면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만 바다를 보려면 큰맘을 먹고 최소한 하루를 통으로 비워야 하기 때문에 쉽게 보러 갈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정말 가고 싶으면 당일로라도 갈 수 있을텐데 다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오래 머물면서 낙조도 보고싶었지만 일정상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발걸음을 뗐습니다.